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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영하·김대현 학폭 의혹, 결국 법정으로

입력 | 2022-08-31 10:47:00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와 현재 군복무 중인 LG 트윈스 투수 김대현이 결국 법정에 선다.

31일 야구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최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군인 신분인 김대현은 군사법원에서 시비를 가린다.

이영하와 김대현의 폭행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2월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야구부 재학 중 프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선수 두 명으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이후 한 방송에서 사건을 다루면서 이영하와 김대현이 가해자로 특정됐다. 1997년생인 두 선수는 선린인터넷고 야구부를 거쳐 프로에 입단했다.

당시 두 선수는 모두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2021시즌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영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수 조장으로서 투수들을 집합해 몇차례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서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이영하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 김대현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잠잠해진 듯 했던 두 선수의 의혹은 올해 초 피해 호소인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의 기소까지 이뤄지면서 두 선수는 법정 다툼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진행 후 곧장 기소를 결정했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판으로 넘길 정도의 사안이면 보통 피해자 뿐 아니라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 과정이 없었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 소명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기소된 이상 이제는 재판에서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는 사건을 송치받은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실한 학교폭력 정황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김 변호사는 “아마 공소시효 때문인 것 같다. 혐의 중 일부는 공소시효가 임박했다. 그래서 피해자 조사만 진행한 뒤 기소를 한 것 같다”면서 “소명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해당 내용 파악 직후인 지난 21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사건을 보고했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사안인 만큼 이영하는 재판을 통해 무죄가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 마운드에 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대현과 달리 재판일이 확정되지도 않아 공백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불구속 기소 재판의 개시는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