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국건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총괄 美 소형모듈원전에도 투자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 삼성물산 제공
6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해외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패널 모듈을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 저장설비 설계, 시공, 시운전까지 태양광 발전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전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추게 됐다.
태양광 발전은 자연적인 제약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설비(ESS)가 필수적이다. 올 4월 삼성물산은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설비 제조부터 개발·운영까지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미국 포윈(Powin)사에 지분투자 및 사업협력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사업 EPC 수행역량과 포윈의 에너지 저장설비 사업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주 예정인 신재생 사업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그린수소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핵심 시장에서의 기존 복합발전과 LNG저장탱크의 시공 경험, 설계 기술, 핵심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에서 활용까지 전 밸류 체인에 걸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향후 중동과 호주 지역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쏘(Whessoe)의 역량을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시설 및 재기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
모듈러 건설은 현장 작업이 대폭 줄어들고 규격화된 공장 작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으며, 소음 및 분진,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주한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는 총 69개의 3D 박스형 모듈로 구성되었으며, 부지 정비 및 토목 공사부터 완공까지 약 10개월 만에 완료하였다. 기초 공사 등의 현장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공장에서는 모듈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였고, 완성된 모듈을 현장으로 운반, 설치하는 데에는 단 8일이 소요되었다.
또한 삼성물산은 실제 거주하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용인 동백지구에 3층짜리 실물 모듈러 목업 건축물을 만들고, 각종 실험과 성능 개선을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