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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태양광 프로젝트로 해외 발전시장 진출

입력 | 2022-09-01 03:00:00

[진화하는 한국건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총괄
美 소형모듈원전에도 투자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2020년 10월,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6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해외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패널 모듈을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 저장설비 설계, 시공, 시운전까지 태양광 발전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전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추게 됐다.

태양광 발전은 자연적인 제약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설비(ESS)가 필수적이다. 올 4월 삼성물산은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설비 제조부터 개발·운영까지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미국 포윈(Powin)사에 지분투자 및 사업협력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사업 EPC 수행역량과 포윈의 에너지 저장설비 사업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주 예정인 신재생 사업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친환경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소형모듈원전 사업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사에 총 70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소형모듈원전 시장의 밸류 체인을 구성하는 핵심 파트너들과 함께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과 뉴스케일파워는 우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주에서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 관련 사전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인력 파견까지 상호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 역시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그린수소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핵심 시장에서의 기존 복합발전과 LNG저장탱크의 시공 경험, 설계 기술, 핵심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에서 활용까지 전 밸류 체인에 걸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향후 중동과 호주 지역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쏘(Whessoe)의 역량을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시설 및 재기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

삼성물산은 5월, 첫 공공 모듈러 데뷔작이자 스마트 턴키 1호 프로젝트인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모듈러 건설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모듈러 건설은 현장 작업이 대폭 줄어들고 규격화된 공장 작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으며, 소음 및 분진,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주한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는 총 69개의 3D 박스형 모듈로 구성되었으며, 부지 정비 및 토목 공사부터 완공까지 약 10개월 만에 완료하였다. 기초 공사 등의 현장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공장에서는 모듈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였고, 완성된 모듈을 현장으로 운반, 설치하는 데에는 단 8일이 소요되었다.

삼성물산은 모듈러 건설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모듈러 유닛간 수직접합구조, 강봉을 활용한 모듈러 접합시스템, 블록 모듈러 건축물의 시공방법, 철골보와 경량 콘크리트 패널이 합성된 모듈러 바닥구조 등 모듈러 관련 기술들의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도 접합부 기술, 바닥 시스템 최적화, 공장생산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국내·외 전문가 그룹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실제 거주하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용인 동백지구에 3층짜리 실물 모듈러 목업 건축물을 만들고, 각종 실험과 성능 개선을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