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당원 편의 시스템 마련을 지시하며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요구 들어주기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중앙당에 ▲당사 내 ‘당원존’ 설치 ▲전자당원증 도입 ▲당직자 업무연락처 공개 등을 지시했다.
당원존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화장실도 개방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빈번하게 집회를 가지던 개딸들 사이에서는 당원이 당의 주인인데 화장실조차 개방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자당원증을 만들어 중앙당사에 마련될 당원존 출입에 활용하고 앞으로 있을 당내 행사에 우선 신청할 수 있도록 설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또 중앙당 및 각 시·도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과 직책, 담당업무를 표기하고 당사 내선 전화번호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당원들의 당무 관련 문의나 의견 표현을 돕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강성 당원들의 ‘전화폭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는 ‘현재 민주당사는 당직자만을 위한 요새처럼 사용되고 있다. 당원들이 회의실은 커녕 화장실조차 쓰지 못하게 경찰이 당사 앞에서 막고 있다. 권리당원들이 내는 당비만도 수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취급을 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며 화장실과 회의실 개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지시는 당원 속으로 나아가 당원과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