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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모듈러 하우스로 미래 건축시장 선도

입력 | 2022-09-01 03:00:00

[진화하는 한국건설]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광양제철소 생활관 건립



광양생활관 투시도.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이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화)를 미래 건설의 핵심 솔루션으로 선택하고, ‘사전 공장제작 및 현장 작업 최소화’가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최근 친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ESG 경영 확산과 국내 전문인력 수급난 등 건설 환경 변화로 현장 건설에 수반된 문제 해결이 시급해지자 포스코그룹이 ‘독자적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실적, 철강 소재’ 등 그룹의 역량을 합침으로써 미래 건설 시장 선점은 물론 강건재 신수요까지 창출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모듈러 하우스 건축은 19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3년 신기초등학교 부속동으로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시작해 최근 12층 규모의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도 모듈러 건축공법으로 건립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모듈러 하우스는 전체 공정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적고, 현장 소음·분진도 저감되어 민원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돌발성 공사 지연 상황까지 포함하지 않더라도 공사기간도 동일 평형 기준으로 철골콘크리트구조 대비 40∼60% 단축된다. 현장에서는 자재 절단 등의 작업이 없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이 거의 없고, 사용 후에도 자리를 옮겨 재사용하기 때문에 철거 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실제 LCA(Life Cycle Assessment) 분석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30% 이상 감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는 포스코 컬러강판 사용으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으며 내부는 일반 아파트와 동일하게 석고보드에 도배로 마감되어 전혀 거부감이 없다. 특히 내구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포스코 강건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할 뿐 아니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빌딩정보모델링), 3D 스캐너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스로 규격에 맞는 자재를 생산함으로써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강도가 뛰어나고 무게는 줄인 포스코의 고급강 ‘POSMAC’ 적용으로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포스코A&C와 함께 준공한 광양제철소 생활관인 ‘기가타운’ 프로젝트는 지하 2층∼지상 12층으로 구성된 500실 규모의 기숙사 건물이다. 최고 높이 46.7m로 현존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물이다. 여기에 적용된 구조 시스템(RC코어, 메가 브레이스 조합)은 20층 이상의 모듈러 건물 구현도 가능하여 향후 모듈러 고층화 실현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에 20개동의 직원 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위해 모듈러 주택의 선두주자인 포스코A&C와 함께 친환경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개발했다. 최소 3년 또는 그 이상 거주해야 하는 현장 숙소의 특징을 반영해 바닥온수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벽체 및 지붕은 글라스울패널을 사용하여 주택과 동일한 안락함과 쾌적함을 만들었다. 또한 공사 완료 후 산간 지역 등 다음 현장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모듈의 무게를 줄였으며, 6면 전체를 외장 마감하여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동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한 동 단독으로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제3연륙교 2공구 건설 현장’에도 18개동의 직원 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하면서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하우스 현장 숙소는 직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건축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부합한다. 생산 가격과 시간을 단축하여 필요한 지역에 대규모의 주택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모듈러 하우스가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