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국건설] GS이니마 기술력 앞세워 유럽-남미-중동 시장 진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GS건설 제공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New Leadership의 확립과 신사업 역량 강화와 집중’을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우리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의 목표를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로 명확히 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주택 명가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도 앞서 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Phu My Vinh Investment&Construction JSC)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로써 GS이니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2018년 브라질,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 시장 진출로 글로벌 수처리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하며 수처리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게 됐다.
2019년엔 브라질법인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 업체인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2020년에는 오만에서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20년간 운영 계약 금액만 총 2조50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GS이니마의 사업구조는 독보적이다. ESG시대의 최고 유망 사업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인 데다 높은 잠재성장률과 사업 안정성 등 3박자를 갖춘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이다. GS이니마의 계약은 20년 이상 장기간에 고정가격으로 민간과 공공부문에 담수를 판매하거나 용수를 공급하는 운영 사업이며 이에 필요한 EPC뿐만 아니라 자본조달, O&M(운영 관리)을 일괄 포함하여 수행하는 안정적 사업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데다 수익성까지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160억 원으로 GS건설의 전체 매출의 3.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상회했을 정도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하여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군, 사업구도 등을 다변화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