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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수소 생산 통해 탄소중립시대 이끈다

입력 | 2022-09-01 03:00:00

[진화하는 한국건설]
폐플라스틱으로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투자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전 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탄소중립’ 열풍에 동참하고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청정수소 생산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 및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블루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 최근 많은 국가 및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자원화 기술에 먼저 주목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GT사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공급받아 GT의 10kW급 Metal-CO2 System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수소, 전기, 탄산염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Metal-CO2 System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 및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화 처리 과정에서 질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내년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가 가능한 1MW급의 Metal-CO2 System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열분해 및 가스화 공정을 통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인 Metel-CO2 시스템을 적용해 수소, 탄산염 등으로 재활용된다.

이 기술은 연간 10만 t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만20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수소 2만2000t은 수소차 15만 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km 운행 기준) 이 가능한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도전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넘어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까지 도달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사와 이미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1개 컨테이너 규모의 설비에서 하루에 수소차 넥쏘 약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300kg을 생산할 수 있다. 입지 제약이 적고 에너지 투입이 매우 적어 기존 수소 생산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SG 경영 확산, 탄소중립시대 도래에 대비해 ESG 기반 친환경 신사업의 발굴과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작년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CO2 자원화, 청정수소 생산, 차세대 소형원자로 및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의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왔다. 올해 1월에는 전사 수소관련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요소인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청정수소 생산 분야뿐만 아니라 태양광, 초소형모듈원전(MMR)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에도 초점을 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