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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입력 | 2022-09-01 03:00:00

[진화하는 한국건설]
환경-에너지 사업으로 전환
소각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테스(TES)가 운영 중인 폐IT기기 리사이클링 공정.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지구를 위한 친환경(Eco) 솔루션과 혁신 기술을 심겠다(Plant)’는 의미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추진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러한 혁신은 단기간에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종합환경기업, 글로벌 1위 연료전지 사업자, 국내 톱10 종합건설사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지향점은 ‘제로시티(The Zero City)’의 실현이다. 산업의 생산-유통-소비-재활용 전 과정에서 폐기물 제로(Waste Zero)와 탄소 제로(Net Zero)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완성모델이다.

단순한 사업 확장에서 더 나아가 해당 산업을 고도화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도 SK에코플랜트가 갖는 차별점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기술 도입이 중심이다.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소각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운영 효율성은 향상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소각재를 재활용해 건설자재를 만들고, 하수 찌꺼기 등에서 바이오수소를 바로 뽑아내는 등 폐기물의 자원화, 에너지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 중이다.

해외 시장 개척도 한창이다. 올해 초 글로벌 E-Waste 재활용 선도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해 단순 처리가 아닌 환경 산업의 업스트림(Upstream)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다. 말레이시아 폐기물 기업 센바이로 지분도 인수하며 글로벌 환경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두 곳을 거점으로 향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도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영역이다. 테스는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전처리와 후처리 분야 모두에서 두루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개국 40여 개 처리시설을 운용 중인 테스의 인프라와 글로벌 거점 활용을 통한 폐배터리 자원 확보도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사업에서 약진도 계속된다. 2018년 이후 협력을 이어온 미국 블룸에너지와 국내 합작법인 제조공장 설립을 통해 연료전지 생산부터 사업개발,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연료전지 전 분야에서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은 두드러진 성과다. 올해 5월 기준 연료전지 누적 수주 실적은 381MW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 삼강엠앤티를 인수했다. 삼강엠앤티의 하부구조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 개발 등에도 착수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해상풍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비전도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환경사업자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에너지사업은 연료전지에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기술을 더해 그린수소 공급자로 확장을 추진한다.

내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증시 상장 계획도 순항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총 1조 원 규모의 자본 증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SK에코플랜트가 대규모 자본을 확보한 것을 두고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