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청년들, 여러 기업 IT 업무 겸임하는 ‘공유 사원’ 근무 확산

입력 | 2022-08-31 11:29:00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가 계속되면서 미래를 위한 인재 확보가 일본에서 당면한 큰 과제가 되고 있다. 기업은 채용 확대나 이직자 억제에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존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복수의 고객사를, 마치 그곳의 사원과 같은 존재로서 옮겨 다닐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 일본에서 여러 기업의 IT업무를 겸임하는 ‘쉐어드 사원(공유 사원)’이다.

31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어느 회사에서 일할지를 결정할 수 있고, 오전과 오후에 다른 회사에 갈 때도 있는, ‘공유 사원’이 주목받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유나이트앤드그로우(UG)는 중견·중소기업의 정보시스템 위탁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일본 IT기업으로 이 회사에 적을 둔 채 여러 고객사에 나가 업무를 매일 맡는 독자적인 공유 사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근로 방식은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가 가능한 인재를 쉐어드 사원으로 채용해 고객사에 ’시간대여‘를 한다. 이를 스다 기이치로(56) UG 사장은 “기업과 일꾼의 새로운 관계”라고 규정했다.

공유 사원은 UG의 정규직 직원으로, 고객사에는 파견 계약이 아닌 준위임 계약으로 나간다. 담당하는 기업이나 업무 내용은 기본적으로 자원해서 정한다. 한 기업을 몇 명의 팀에서 담당하는 경우도 있고, 1명이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고야시에 있는 난잔대를 올봄 졸업하고 UG에 입사한 이토 히로토(22)는 중견기업의 IT인프라 구축팀 소속으로 서버 보안 대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토는 문과대를 졸업했지만 “요구되는 것은, IT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비즈니스 시점”이라며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고야시내 카페 체인점장이었던 나가타 마도카(25)는 올해 5월 카페 일을 그만두고 UG로 이직했다. 나가타는 담당 기업에서 PC의 세팅이나 계정 관리, 시스템 결함 문제를 상담하는 헬프데스크를 3명의 팀으로 해낸다. 그는 “카페 점장 때도 모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특기였다”며 “인재가 한정된 중견·중소기업을 서포트하는 일은 나에게 맞다”고 했다.

공유 사원이라는 근로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토는 “고객사 안으로 들어가 그 사원과 대등한 입장에서 일을 한다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다”며 “나가타는 중도입사로 미경험이라도 공유 사원으로서 회사 전체에서 키워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목소리를 높이면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앞으로 최대 79만명의 IT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국가적으로 추산된다. 필요한 인력을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사원은 특히 중견·중소기업에 경비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UG에는 업무 특성상 IT에 정통한 사원들이 많고, 이들이 IT 인재난에 직면해 있는 중견중소기업과 준위임계약을 맺고 ’코퍼레이트 엔지니어‘ 자격으로 시스템 담당자와 함께 작업을 한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정 기간 동안 사내 연수 등이 필요한 파견직과 달리 고도의 IT 인재이기 때문에 많은 고객사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UG의 고객사 수는 도쿄에만 230개사 정도라고 한다.

UG에 의하면, 이 일하는 방법이 “다각적인 시점(관점)을 익히는 등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호평이다(인재 개발 담당)”라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실제로 IT 스킬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UG 사원수는 약 20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액은 지난해 말 20억엔대(약 194억7500만원)를 달성했다.

스다 사장은 아사히 신문에 “정규직이라는 입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면서, 다양한 직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시간 배정 등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인재에게는 최적의 근로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