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5년까지 모든 중·고등학생과 교사에게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을 완료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교육감은 3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3기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1에게만 지급되던 ‘디벗’ 스마트기기를 2025년까지 총 3127억원을 투입해 중·고 학생과 교원에게 모두 지급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앞선 1학기 동안 교육용 태블릿PC ‘디벗’을 관내 모든 중1 학생에게 7만2070대, 중등 교사들에게 1만7811대 지급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올해 중1을 시작으로 2023년 중1·고1, 2024년 중고 1~2학년, 2025년 중고 1~3학년 순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는 부분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지적하자 조 교육감은 “학부모들도 다수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그 바탕에서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도화된 기대적 전환에 이런 우려를 관리하면서 전진해야 한다”며 “그래서 초등은 후순위로 미루고 다른 시도의 보완과정을 보고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벗엔 내년까지 구축 예정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탑재해 학생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기만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디지털 교육도 강화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을 강화해 서울 학생들의 AI 친밀도를 높이고, AI 교육 콘텐츠 및 교육자료도 꾸준히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교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한다.
우선 ‘질 높은 돌봄’의 일환으로 수익자부담으로 운영 중인 돌봄간식을 매년 255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전면 무상화한다. 돌봄수요를 100%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급을 확대하며, 돌봄 시간 동안 다양한 고품질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전문강사 지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의 경우 운영비를 추가 지원해 높은 강사비와 낮은 참여율 등으로 운영이 어려웠던 ‘고품질·맞춤형 강좌’ 개설을 돕는다. 방과후 학교 행정업무는 ‘방과후 학교 지원센터’로 이관해 강사 심사, 업체 서류 검토 등을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급식의 질을 보다 높이기 위해 “신선한 제철 과일을 모든 급식일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약 345억원의 무상급식비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서울시, 자치구 등과 분담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이 ‘정의로운 차등’이라고 명명한 교육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지원도 보다 확대한다.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통합시스템도 구축한다. 조 교육감은 “무상급식 사각지대였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과 대안교육기관에도 내년부터 급식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약해진 학생들의 신체·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도 꾸준히 실시된다. 특히 최근 서울학생 1%가 ‘자살위험군’으로 드러나는 등 증가한 학생들의 우울감·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비대면 상담, 사회성 강화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체건강의 경우 ‘서울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인근 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전문적인 손길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희귀난치병이 있거나 미등록이주학생인 경우 의료비 지원을 더욱 확대한다.
이번 3기 공약 백서는 지난 6월20일부터 40일간 공존교육전환위원회가 자문단 논의와 학생·학부모·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완성했다. ▲더 질 높은 학교교육 ▲더 평등한 출발 ▲더 따뜻한 공존교육 ▲더 세계적인 미래교육 ▲더 건강한 안심교육의 5가지 정책방향을 중심으로 ‘25개 과제, 70개 세부과제’가 설정됐다.
이날 백서를 전달받은 조 교육감은 “백서에 담긴 내용을 성실하고 충실히 이행해 모든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더 질 높은 공존교육을 실현해 우리나라 공교육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