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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만큼 센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 주시

입력 | 2022-08-31 15:57:00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31일 오전 10시 기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해상에서 서남서진 중이다. 힌남노는 3일 방향을 틀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5일에는 제주 남쪽 먼바다 부근에 직접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흐름에 따른 간접적인 기압계의 영향은 이미 오는 2일 제주도와 남해안에 예측된 강수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시기는 오는 5일부터로 관측되는데, 이때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과 너울 등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힌남노의 경로에 따르면, 5일 예상 위치는 북위 27.5도, 강풍반경은 430㎞이다. 1도에 1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태풍의 반경은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 부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북위 33~34도이다.

힌남노는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50㎞에서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5h㎩, 강풍반경은 240㎞이다.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55m로 ‘초강력’ 단계의 태풍으로 발전했다.

‘초강력’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으로, 이는 건물이 붕괴되는 정도의 강도를 지닌다. 태풍 ‘매미’(2003년), ‘하이센’(2020년) 등이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와 같은 초강력 태풍은 북서태평양 발생 태풍의 평년값을 비교했을 때 발생률이 7% 정도다. 여름보다는 가을에 ‘초강력’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힌남노의 강도는 3일에 북상하기 전까지 정체하면서 다소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럼에도 ‘매우강’의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호 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은 “힌남노가 북상하기 전 정체하면서 약간의 강도 저하를 겪을 것으로 보이나 큰 약화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일정 부분 어느 정도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상할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예측된 중심기압은 930h㎩로 여전히 ‘매우강’ 단계의 태풍이다.

이에 따라 만약 힌남노가 5일 이후 우리나라로 향하게 되면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 진로는 힌남노가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얼마나 정체할 것인지, 정체하면서 얼마나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는 힌남노가 중국 동단으로 갈 가능성, 우리나라 쪽으로 와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 대만해협 쪽으로 갈 가능성, 규슈 쪽으로 갈 가능성 등이 모두 열려있다.

이 기상사무관은 “저희가 지금 볼 수 있는 건, 어느 정도로 오랫동안 정체할 것인가, 정체하는 동안 중국이나 북서태평양의 고기압대가 어느 정도로 강도가 발달할 것인가 등이다. 힌남노가 북상하게 되면, 북상을 이끌만한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압골의 강도나 이동속도 등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 현재로는 우리나라 내륙 상륙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20시간, 즉 5일 후까지의 태풍 예보 정보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