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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할 자신 없어서” 종이가방에 신생아 버린 20대 남녀 검거

입력 | 2022-08-31 16:51:00

MBC 방송화면 캡처


갓난아기를 종이봉투에 담아 주택가 주차장에 버리고 달아났던 20대 남녀가 범행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31일 오전 영아 유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를 경남 창원시에 있는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밤 부산 사하구 한 주택가 주차장에 갓난아기를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동거 관계인 이들은 29일 오후 경남 창원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사하구 한 보육원 근처에 아이를 유기했다. 당시 아기는 담요에 쌓여 종이가방 속에 있었으며 탯줄까지 달려있었다.

인근 주민이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아기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이날 창원 주거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A·B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문제로 아이를 양육할 자신이 없어 보육원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거주지는 경남 창원이지만, 보육원을 알아보던 과정에서 부산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서로 임의 동행 후 조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