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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건물 붕괴시킬 만큼 세져

입력 | 2022-08-31 17:01:00


31일 오후 4시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했다. 현재로선 5일쯤 제주도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오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170km해상에서 서남서진 중이다.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194km) 이상일 때를 말한다.

2003년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가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

3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현재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198km)다. 중심기압은 915h㎩, 강풍반경은 250㎞다.

힌남노는 3일 방향을 틀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370km부근 해상(북위 30.1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강풍반경은 430㎞다. 1도에 1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태풍의 반경 안에 제주도 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북위 33~34도다.

힌남노는 3일쯤 북상하기 전에 정체하면서 강도가 한단계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럼에도 ‘매우강’의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부산 북구의 구포교가 붕괴된 모습.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 (동아일보DB)


만약 힌남노가 5일 이후 우리나라로 향하게 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힌남노가 중국 동단으로 갈 가능성, 우리나라 쪽으로 와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 대만해협 쪽으로 갈 가능성, 규슈 쪽으로 갈 가능성 등이 모두 열려있다.

기상청은 “4일, 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