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에서 발견된 족제비. 제주시 제공
제주시청 사무실에 야생 족제비가 깜짝 출몰했다.
31일 제주시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족제비의 흔적이 본관 1층 노인장애인과 사무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사무실 바닥에서 동물 배설물을 발견한 직원들은 처음에 길고양이의 소행이라 여겼다. 청사 관리 부서는 길고양이가 야간에 사무실에 들어왔다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해 기피제를 뿌리고 벽에 난 틈을 메웠다. 고양이용 포획 틀도 설치했다.
제주시청에서 발견된 족제비가 포획 틀을 살피고 있다. 제주시 제공
제주시 유기동물구조팀은 족제비를 잡기 위한 포획용 틀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족제비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주말 이후 족제비 흔적은 없지만 여전히 시청에 머물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족제비가 어떻게 시청 안으로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제주시청 청사에서 발견된 족제비가 포획 틀을 드나들고 있다. 제주시 제공
집쥐·들쥐 등을 잡아먹는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제법 사나운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야생동물인 만큼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맨손으로 만지거나 포획하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