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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코로나 검사, 3일 0시부터 폐지

입력 | 2022-09-01 03:00:00

‘입국 하루내 PCR 검사’는 유지



입국 후 PCR 검사는 유지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금은 입국할 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지만 3일 0시 입국자부터는 이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입국 후 1일 내에 받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계속 받아야 한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일 0시부터 한국으로 들어올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조치는 백신 접종 이력, 출발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게 적용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중단하는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에 별도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전 검사는 사라지지만 입국 후 검사는 유지되는 것이다. 입국 후 검사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는 인정되지 않고 PCR 검사만 가능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해외에서 치명률이 높은 우려 변이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변하면 사전 PCR 검사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업계는 이번 정부 결정이 여행 수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나서면서 여행 수요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을 했고, 두바이와 태국 치앙마이 노선 등을 재운항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 횟수를 줄인 노선에 대한 증편과 재운항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전 PCR 검사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이 사라지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고환율과 고물가 등에 대한 부담이 여행객 증가에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족쇄 풀려” 항공업계 유럽-중동 노선 확대


입국전 코로나 검사 폐지
10만원 검사비용 등 불편 덜어… “업계 정상화 마지막 장애물 해소”
대한항공, 부다페스트 노선 열고, 두바이-푸껫 등 노선도 재개 방침
LCC들 해외노선도 회복 추세… 국제선 여객 코로나 이전 10% 수준
“입국뒤 검사도 폐지 검토” 목소리



항공·여행업계와 해외 방문객들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야말로 반드시 풀어야 할 규제라고 지적해왔다. 검사 비용만 10만 원에 달하는 데다 해외에서 검사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크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검사소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키트 면봉을 콧속에 충분히 넣지 않는 등 검사를 대충 한다는 경험담들도 꾸준히 나왔다. “돈과 시간만 날리고 아무런 예방 효과도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이유다.

참좋은여행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업계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장애물까지 모두 사라졌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31일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길게 줄 지어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항공업계는 신규 취항 및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이 새롭게 여객 노선을 여는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신규 취항지는 2019년 10월 필리핀 클라크였다. 인천∼부다페스트 노선에는 269석 규모의 보잉787-9 기종이 투입된다. 4주일간은 주 1회만 운항하고 10월 29일부터 주 2회로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부다페스트 취항은 비즈니스 출장 수요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헝가리를 비롯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 이차전지와 에너지, 자동차 관련 생산 시설 및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또 2020년 3월 이후 운항이 중단된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노선도 잇달아 재개할 방침이다. 우선 10월 1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월, 목, 토) 운항을 재개한다. 태국 푸껫도 같은 날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치앙마이 노선도 10월 1일부터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시드니 노선에 대해 주 1회 증편하기로 했다. 베트남 등 일부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칭다오 노선을 9월 2일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제주항공도 최근 키르기스스탄, 몽골 노선을 운영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해외 노선들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항공 수요가 단번에 회복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항공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인 ‘3고’(고환율 고물가 고유가)가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국제선 여객 실적은 39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만 명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상반기(4556만 명)에 비하면 아직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항공사들의 항공편 운항횟수도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입국 검사 폐지로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고 항공기 운항이 늘면서 공급이 늘어나 항공료가 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 전에는 해외여행을 1년에 2∼3번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물가와 환율 부담으로 여행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항공사들의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입국 뒤 코로나 검사 등도 단계적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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