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하루내 PCR 검사’는 유지
입국 후 PCR 검사는 유지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금은 입국할 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지만 3일 0시 입국자부터는 이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입국 후 1일 내에 받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계속 받아야 한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일 0시부터 한국으로 들어올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조치는 백신 접종 이력, 출발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게 적용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중단하는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에 별도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전 검사는 사라지지만 입국 후 검사는 유지되는 것이다. 입국 후 검사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는 인정되지 않고 PCR 검사만 가능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해외에서 치명률이 높은 우려 변이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변하면 사전 PCR 검사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을 했고, 두바이와 태국 치앙마이 노선 등을 재운항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 횟수를 줄인 노선에 대한 증편과 재운항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전 PCR 검사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이 사라지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고환율과 고물가 등에 대한 부담이 여행객 증가에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족쇄 풀려” 항공업계 유럽-중동 노선 확대
입국전 코로나 검사 폐지
10만원 검사비용 등 불편 덜어… “업계 정상화 마지막 장애물 해소”
대한항공, 부다페스트 노선 열고, 두바이-푸껫 등 노선도 재개 방침
LCC들 해외노선도 회복 추세… 국제선 여객 코로나 이전 10% 수준
“입국뒤 검사도 폐지 검토” 목소리
31일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길게 줄 지어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한항공의 부다페스트 취항은 비즈니스 출장 수요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헝가리를 비롯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 이차전지와 에너지, 자동차 관련 생산 시설 및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또 2020년 3월 이후 운항이 중단된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노선도 잇달아 재개할 방침이다. 우선 10월 1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월, 목, 토) 운항을 재개한다. 태국 푸껫도 같은 날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치앙마이 노선도 10월 1일부터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시드니 노선에 대해 주 1회 증편하기로 했다. 베트남 등 일부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칭다오 노선을 9월 2일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제주항공도 최근 키르기스스탄, 몽골 노선을 운영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해외 노선들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입국 검사 폐지로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고 항공기 운항이 늘면서 공급이 늘어나 항공료가 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 전에는 해외여행을 1년에 2∼3번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물가와 환율 부담으로 여행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항공사들의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입국 뒤 코로나 검사 등도 단계적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