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정은혜 등 장애작가 50여명 19일까지 60점 무료로 전시회 장애관람객 위한 편의장치 갖춰
청와대 개방 후 첫 전시로 31일 서울 종로구 춘추관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2022 장애예술인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예술에는 어떤 한계도 장애도 없습니다. 이번 청와대 특별전시가 장애인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배은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청와대 춘추관이 전시공간으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장예총은 청와대 개방 후 첫 번째 특별전시로 춘추관 2층에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2022 장애예술인특별전’을 개최한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선 장애예술인 작가 50여 명의 작품 60점이 공개된다.
대표작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에 걸려 있던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 드로잉’이다. 김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발달장애 작가로, 파랑 노랑 주황 바탕에 수학 공식이 빼곡히 쓰여 있는 ‘퍼시잭슨…’은 윤 대통령이 올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의 작품 ‘영옥과 영희’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드라마 속 영희(정은혜)와 영옥(한지민)의 친근한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전시장을 찾은 김미옥 씨(58)는 “표현 방법과 작품 재료도 다양해 색다른 느낌”이라며 “예전엔 청와대라고 하면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전시회가 열리니 밝아진 느낌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된 점도 눈에 띈다. 시각장애인 관람객의 경우 오디오 도슨트(소리 전문 안내기)와 함께 그림의 선을 따서 제작한 점자도록으로 촉감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관람 전 사전 예약을 하면 통역사가 수어 통역으로 전시관 관람을 안내한다. 이정은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은 “장애인 관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소리나 움직임은 관람객들에게 사전에 안내를 통해 양해를 구하는 ‘릴랙스 퍼포먼스’ 방식으로 전시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춘추관 특별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기간에는 전시 해설 봉사자가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3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