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3골로 2부 역대 최다골 소속팀 풀럼 1부 승격돼 날개 달아… 시즌 5호 골로 득점 2위 행진 공중볼 헤딩 능력 뛰어나 위력적 실바 감독 “팀에 영감 불어넣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왼쪽에서 두 번째)가 31일 브라이턴과의 안방경기 후반 3분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풀럼이 2-1로 이겼다. 사진 출처 EPL 트위터
“Mitro′s on fire(불붙은 미트로비치).”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의 안방구장을 찾은 2만2000여 팬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모두 일어서서 한목소리로 외쳤다. 풀럼의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8) 응원가를 부른 것이다.
미트로비치는 이날 브라이턴과의 2022∼2023시즌 EPL 5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미트로비치의 다섯 번째 골이자 풀럼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00번째 골이었다. 올 시즌에 1부 리그로 승격한 풀럼은 승점을 8(2승 2무 1패)로 늘리면서 31일 현재 전체 20개 팀 중 6위에 자리를 잡았다.
풀럼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1부 리그 승격과 2부 리그 강등을 반복한 클럽이다. 2018∼2019시즌에 승격했다가 다음 시즌에 바로 강등됐다. 2020∼2021시즌에 다시 EPL로 올라왔지만 한 시즌 만에 또 2부로 떨어졌다가 이번 시즌 1부 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미트로비치는 2019∼2020시즌에도 26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2부 리그에선 골게터의 면모를 자랑했지만 1부로 올라오면 그러지 못했다. EPL에서 뛴 2020∼2021시즌에는 27경기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개막 후 경기당 평균 1골씩 터뜨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점인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며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미트로비치는 이번 시즌 5골 중 2골을 머리로 넣었다. 스포츠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미트로비치는 이번 시즌 공중볼 경합에서 35회를 이겨 EPL 1위에 올라 있다. 공동 2위 그룹(20회)과의 격차도 크다. 189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미트로비치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기록한 43골 중 12골을 머리로 넣었다.
마르쿠 실바 풀럼 감독은 브라이턴전 승리 후 “미트로비치는 골게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 선수다. 팀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득점왕 후보를 전망하면서 미트로비치를 포함시키지 않았던 영국 매체들도 5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국적: 세르비아
△프로 데뷔: 2011년 8월 텔레옵티크(세르비아)
△EPL 데뷔: 2015년 8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수상 및 득점 기록: 2021∼2022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 득점왕(43골)
세르비아 국가대표 A매치 74경기 46골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