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이 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ℓ(리터)당 1800원대, 경유는 1900원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07원 상승한 ℓ당 1741.53원, 경유 판매 가격은 1.81원 오른 ℓ당 1847.1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6일 1737.77원으로 저점을 찍고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연속 오름세다.
경유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2029원)가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1914원), 강원(1871원), 전남(1859원), 충북(1858원) 순이다.
경유도 이달 26일 1838.58원까지 하락했다가 27일부터 반등해 닷새째 상승 중이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보다 컸다. 기름값이 최저가를 찍었던 26일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3.76원, 경유는 8.56원 올랐다.
국제 제품 가격도 휘발유는 8월 22~30일까지 배럴당 전주 대비 1.87달러 떨어진 반면, 경유 가격은 1.35달러 상승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겨울로 갈수록 러시아에서 난방용 가스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싼 경유로 수요가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 가격 상승폭이 훨씬 크고, 원유(두바이유) 대비로는 휘발유 8달러, 경유는 52.4달러 더 높다. 휘발유 대비 7배나 가격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국제 경유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