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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사무소 “中, 신장 위구르족 심각한 인권 침해”

입력 | 2022-09-01 08:33:00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 민족을 차별적으로 구금하는 것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유엔 인권사무소가 3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첼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이슬람교도들에 대해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며 이는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테러 근절 캠페인에 대한 고문과 기타 권리 침해 혐의에 대해 긴급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바첼렛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의 신장 방문에 이어 중국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서방의 캠페인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보류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신장 지역의 원주민인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족들의 권리를 둘러싼 서방과의 외교적 영향력을 위한 줄다리기를 부채질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서방 외교관과 유엔 관리들이 몇 달 동안 거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한 이 보고서는 바첼렛 대표의 4년 임기가 종료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가디언은 퇴임하기 불과 11분 전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생활과 안전상의 이유로 유엔에 의해 지워져야 했던 개인의 이름과 사진에 대한 중국 측의 공식 답변이 11시간 만에 전달되면서 보고서 출판이 지연됐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수년 동안 신장 인권에 대한 우려를 문서화해 온 단체와 언론인들의 광범위한 발견을 넘어 중요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는 “법과 정책에 따라 위구르족과 기타 이슬람교도 집단 구성원을 자의적이고 차별적으로 구금하는 정도는 제한과 더 일반적으로 개인적 및 집단적으로 향유하는 기본권의 박탈과 관련하여 국제 범죄를 구성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공식 답변은 이 같은 보고서가 “반중 세력이 날조한 허위 정보와 거짓말에 근거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방만 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부 다른 국가들은 신장에 위구르인과 다른 이슬람교도를 대량으로 감금하고, 이슬람 사원과 공동체를 파괴하고, 인구를 줄이기 위한 강제 낙태와 불임 수술을 집단 학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UN 보고서는 집단 학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제 의료 절차와 성폭력을 포함한 고문 혐의는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정부가 대(對)테러 및 대(對)극단주의 전략을 적용함에 따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몇 시간 전,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가 보고서 출판에 대해 “확실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유엔 안보리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직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러한 보고서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우리는 그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장 대사는 또 “우리 모두는 소위 신장 문제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완전히 조작된 거짓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그 목적은 분명히 중국의 안정을 해치고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첼렛은 최근 몇 달 동안 칠레 대통령으로서 두 번의 임기 동안 가해졌던 정치적 압박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보고서를 발표하거나 발표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고 그 모든 것에 저항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바첼렛은 인권 최고 책임자로서 새로운 임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 보고서는 8월31일 그녀의 출발일까지 발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첼렛은 지난주 자신의 사무실이 마감일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며, 퇴임 전에 보고서를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첼렛은 2018년 9월 취임과 동시에 신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다른 인권 감시자들이 신장 내 무슬림 위구르족 등에 대한 학대를 언급했을 때, 그녀의 임기 동안 그녀가 중국에 충분히 도전하지 않았다고 서방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5년 동안 신장에서의 중국 정부의 대규모 구금 캠페인은, 비록 중국 정부가 “훈련 센터”라고 불렀지만,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위그르족과 기타 소수민족을 감옥과 수용소로 몰아넜었다.

중국당국은 이후 많은 수용소를 폐쇄했지만, 수십만 명이 애매하고 비밀스러운 혐의로 감옥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신장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앞서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인 오보카타 토모야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과 관련해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동이 있었다고 결론내는 것은 합리적이다”라고 결론냈다.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은 트위터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국가의 명령에 따라 소수 민족을 수용하고 노동시키는 직업 훈련 시설이 실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감시나 구속에 의한 이동의 제한, 협박이나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 등 비인간적 굴욕적인 취급이 보이고 죄인 노예화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더 독립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