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0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토론회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DB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 “아직 사나흘밖에 안 됐기 때문에 총평하기엔 이르다. 민생으로 가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당원존’을 설치하고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그간 논란이 됐던 ‘팬덤 정치’를 오히려 부추긴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조 의원은 당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탄핵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강성 발언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검법이나 탄핵은 말하자면 초강수 극약 처방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반작용이 크다. 무기로 말하면 핵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함부로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되는데 계속 ‘핵버튼을 누르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성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식으로 득표전략을 삼아왔기 때문에 관성으로 이렇게 가는 것 같다”며 “지도부가 원보이스로만 나가면 강성 당원을 제외한 중도나 무당층, 혹은 나머지 국민들은 우리 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 가다가 폭포로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조 의원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애초부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라인과 검찰 라인은 비교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과 비등하진 않지만 위세를 부렸던 쪽이 다 뽑혀 나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