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에서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영국 총리와 면담도 추진한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세일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영국 등 유럽 출장에 나선다. 이후 18~20일 유엔총회 기간에는 미국과 중남미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 부회장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지난 2019년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0년 설 연휴에는 중남미 생산 법인이 있는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 부회장은 유럽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JY네트워크’ 복원에 나선다.
특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 중이다. 삼성의 영국 투자에 대한 논의는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 기간에 맞춰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서명하면서 세제혜택이 확정됐고, 착공식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후 이 부회장은 파나마 등 중남미 사업장에 들러 임직원을 격려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 노태문 사장, 이재승 사장 등은 동남아시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면 복권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본격적인 해외 현장경영에 나설 전망”이라며 “JY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지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