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단 한명도 예외없이 지원하는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를 찾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 체계 개선 방안’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보는 윤 대통령이 최근 화두로 제시한 ‘정치 복지에서 약자 복지로의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다.
윤 대통령의 약자 복지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편 복지’로 주목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대조된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최근 ‘민생’을 화두로 꺼낸 만큼 약자 복지를 통해 새정부 정책의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공공부문의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내년도 기초생활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로 인상(5.47%)했고, 내년 예산안도 서민과 취약계층 보호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또 수원시 모녀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새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예외 없이 지원하기 위해 관련 법령과 제도, 정보세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이어 창신2동 관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 급여와 기초연급을 받으면서 홀로 생활하는 80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추석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으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어르신 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주민센터 관계자들에 이번 추석에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종로구 창신2동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서울시 내 기초생활 수급 비율이 높고 복지제도 수급자가 다구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어 “수원 세모녀 사망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찾아간다고 하지만 잘 안돼왔다”며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좀더 함께 힘을 모아갈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