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평균수명이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급격히 떨어졌다고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이번 감소세는 약 100년 만에 가장 급격한 수준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인 평균수명은 지난 2020년과 지난해 특히 급격히 떨어졌다.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피해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국립 보건 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는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 사이에서 수명 감소세가 가파르다고 보고했다. 이들 그룹의 평균 수명은 2020년에만 4년 단축됐다.
전염병이 전파된 뒤 아메리카·알래스카 원주민의 평균수명은 평균 6년 반 이상 감소되면서 65세가 됐다. 이는 1944년 전체 미국인의 평균 수명과 맞먹는 수치다.
코로나 대유행 첫 해 수명 단축은 흑인 미국인보다 백인 미국인에서 더 두드러졌다. 팬데믹이 평균수명 감소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사고사와 약물 과다 복용의 증가로 심장병과 만성 간 질환, 간경 변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새로운 보고서도 나왔다.
스티븐 울프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 박사는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평균수명 감소는 역사적인 것”이라며 “백신 접종 캠페인과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 조치를 취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미국은 분명 아웃라이어(특이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