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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 개발 성과 속속 가시화… 전문경영인 체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우뚝’

입력 | 2022-09-01 14:37:00

혁신 신약부터 줄기세포 치료제까지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 순항
지난달 영면 故 윤영환 명예회장 초석 다져
펙수클루 이어 당뇨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기대
차세대 동력에서 핵심 동력 거듭난 ‘나보타’




대웅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지난달 20일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고(故) 윤영환 명예회장은 약학에 대한 열정과 신념, 인재경영 기반 정도경영과 순리추구로 대웅제약 성장을 일군 창업주다.

윤 명예회장은 좋은 치료제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류가 병들지 않고 생존하는 동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의료 혜택을 누리는데 기여하고자 했다. 의약보국 및 연구개발에 초점을 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이 단순히 제약회사에 머물지 않고 인류 견강을 위한 모든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故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

대웅제약은 1일 윤 명예회장 뜻을 이어받아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을 위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Fexuclue)’는 가장 먼저 성과가 가시화된 품목으로 꼽힌다. 펙수클루는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 허가 이후 올해 7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으로 국내 정식 출시했다. 8월에는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해 위식도역류질환 및 위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출시 전 이미 세계 15개국에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펙수클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펙수클루를 이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다음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로 유력하다. 지난 4월 국내 품목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단일제 및 복합제를 동시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상에 없던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제도(패스트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됐다. 후보물질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호주에서 진행한 임상 1상을 기반으로 2022년 한국과 미국에서 다국가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자가면역질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P213388’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DWP213388은 면역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자가면역질환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소스 하나로부터 동일 품질 세포를 다량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최근 대웅제약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에서 실적을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미국 판매 파트너 업체 에볼루스 향(向) 수출이 작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시장 호조에 이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지역에서도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날개를 달면서 나보타 수출 실적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유럽과 터키, 칠레 등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나보타 해외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용 뿐 아니라 치료 분야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의약보국을 목표로 신약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의 기반을 다진 故 윤영환 명예회장 뜻을 이어받은 대웅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성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며 “실제로 대웅제약은 매년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고 자체 연구는 물론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