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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년전 코끼리 화석 발견…“상아 길이 2.6m 거대 코끼리”

입력 | 2022-09-01 15:05:00

아프리카 부시 코끼리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40만년 전 지구에서 멸종한 ‘곧은 상아 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의 상아로 길이가 2.6m에 달했다.


이스라엘에서 약 5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거대 코끼리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 남부 레바딤 카부츠 인근에서 길이 2.6m, 무게 약 150kg 크기의 코끼리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텔아비브대와 벤구리온대 공동 발굴팀이 찾은 이 화석은 약 5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곧은 상아 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의 것으로 추정된다.

곧은 상아 코끼리는 흔히 ’빙하시대‘로 알려진 홍적세 중기부터 말기까지 지구상에 서식하다가 약 4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에 따르면 상아 화석의 크기는 지금까지 근동 지역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상아의 보존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발굴팀은 상아의 주인인 곧은 상아 코끼리가 최대 5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아 화석 인근에서는 선사시대 인류가 동물의 사체를 토막 내거나 껍질을 벗길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제 도구도 발견됐다. 이는 당시 인류가 코끼리 사냥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학자들은 코끼리 고기가 보관이 어려운데다가 코끼리 고기의 경우 사냥 후 생기는 고기의 양이 막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코끼리 사냥이 단순한 식량 획득보다는 사회적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텔아비브대 생물 인류학자 이스라엘 허쉬코비츠는 “특정 시기 수렵채집인들은 한 장소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몇 년 사이 약해진 유대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 상징적 의미로 코끼리를 사냥했다”고 했다.

발굴팀은 상아를 문화재청으로 옮긴 뒤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