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쌍방울 그룹 간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내복은 제가 쌍방울 것을 잘 입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쌍방울 사이에는 어떠한 불법적인 관계도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두 곳이 사들였다. 이 중 한 곳의 사외 이사는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 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라는 민간단체와 함께 대북 교류 행사를 했었는데 쌍방울이 이 대북단체에 수억 원을 후원했다”며 “이 대표는 북한 고위급 인사 5명이 참석했던 이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해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