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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제선 여객 200만명 넘었다…입국전 검사폐지·日여행완화에 가을 기대

입력 | 2022-09-01 17:33:00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8월 한달간 국제선 항공 여객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회복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128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두달만에 200만명을 넘겼다. 아직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입국 전 검사가 폐지되고 일본 정부의 관광 제한도 완화되고 있어 가을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를 종합하면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국내항공사 135만4817명, 외국항공사 75만6064명으로 총 211만8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국제선 여객수인 185만5477명보다 13.7%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지난 2020년 2월 국제선 여객수가 398만9498명을 기록한 이후 2년7개월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백신 접종 완료자의 해외입국 자가격리 면제, 입국자의 PCR검사·신속항원검사 병행인정, 6·7일차 검사 중단 등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된 게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름휴가철의 성수기는 7월말로 꼽지만 8월 중순 여름휴가를 떠나는 늦캉스(늦게 떠나는 바캉스)족이 많아진 것도 8월 국제선 여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탓에 증가폭은 7월보다 줄었다. 7월 국제선 여객수는 6월 128만6692명 대비 56만8785명이 늘었다. 8월 여객수 증가폭은 7월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 BA.5가 유행하면서 6월까지 줄어들었던 확진자 발생이 7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8월에는 10만명선으로 올라섰다.

항공업계에서는 “7말8초가 성수기라 비슷하긴 하지만 7월이 여름 휴가객 수요가 더 많긴 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에 의한 심리적인 영향도 일부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면서 여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검사에서 확진되면 자택에서 격리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지만 여행 중 현지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늘어나는 호텔 숙박기간·항공권 여정 변경 등 비용이 상당해 여행 수요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입국전 코로나19 검사 폐지가 발표된 지난달 31일 하루 예약자가 크게 늘었다. 참좋은여행은 8월31일 예약이 일주일전 같은 요일 대비 40%가 증가했고, 모두투어는 31일 하루 예약이 전날 대비 77.3% 늘었다.

국내 저가항공사(LCC) 업계 주요 노선인 일본 노선도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본은 오는 7일부터 가이드 없는 일본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고, 하루 입국 가능 인원도 기존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전히 관광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이드가 있어야 하는 단체 여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주말과 휴일이 붙어있는 3일간의 짧은 연휴가 2번(3일 개천절·10일 한글날 대체공휴일)이나 있다. 짧은 연휴에는 일본 노선 같은 단거리 노선의 수요가 높다.

8월 국제선 여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7월 800만4406명, 8월 818만3084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4분의 1 수준이다. 정상화 단계까지 갈 길이 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확진되면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상당해,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여행객 수요가 살아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10월에는 연휴가 있어서 일본 노선 등 단거리 노선은 늘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취항도 늘어나고 있어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