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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주변 또 포격…위험 고조에 IAEA 사찰단 오늘 진입 주목

입력 | 2022-09-01 18:11:00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州)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도착한 가운데 1일(현지시간) 원전 주변 지역에 포격이 발생했다. 사찰단의 이동 경로 주변에 포격이 이뤄지면서 이날 중으로 원전 내부 진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타류크 자포리자 주지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가 사전에 합의된 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발전소까지의 이동 경로를 포격하고 있다”며 “유엔 선발대는 안전상의 이유로 이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에 “오늘(1일) 오전 9시41분(한국시간 오후 3시41분) 러시아 공격헬기(Ka-52)가 자포리자 원전 인근 상공에서 근처 주택가를 공격했다”고 적었다.

앞서 드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이날 오전 5시께 텔레그램에 포격받은 아파트 건물 사진 2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아파트 건물 중간이 파괴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원전에서 북동쪽으로 3㎞ 가량 떨어진 카호우카 저수지 연안에 7척의 보트에 60여명으로 구성된 사보타주 그룹이 상륙해 발전소 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IAEA 사찰단의 미팅 장소인 자포리자 바실리우카를 포격했으며, 원전 동력 장치 400m 인근에 포탄 4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바실리우카는 원전 단지에서 동쪽 방향으로 56㎞ 떨어진 지점에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의 이러한 도발은 자포리자에 도착한 IAEA 실무그룹의 작업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의 각각의 주장을 별도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총장이 이끌고 있는 14명의 사찰단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자포리자에 도착했다. 원전 단지가 위치한 에네르호다르 시(市)로부터 동쪽 방향으로 50여 ㎞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날 오전 원전 단지로 출발하기 전에 “오늘 아침 불과 몇 분 전까지 원전 주변에 군사활동이 증가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찬반을 논의한 결과 우리는 (이동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IAEA 사찰팀의 이동 간에 안전한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자포리자 원전 인근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더라도 당장 내부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러시아 측과 원전 내부 진입 관련 추가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IAEA 사찰단은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러시아 측과 안전점검 시설과 방법 등 세부 계획과 관련한 협의를 마친 뒤 내부로 진입, 본격적인 사찰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로 6기와 각각의 부속 경수로 및 냉각탑, 콘트롤타워,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의 상태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IAEA 사찰단은 러시아 측과 원만한 합의를 이룰 경우 원전 단지 내 여러 시설들에 대한 안전 점검과 정밀 조사 업무에 착수하게 된다.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 현지 인력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방사능 유출 여부 등을 정밀 진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