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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對러 관광비자 발급 10분의 1로 감축…우크라 연대 표시위해

입력 | 2022-09-01 20:40:00


핀란드가 1일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표시를 위해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 건수를 정상의 10분의 1로 줄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함에 따라 정치인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러시아 관광객들이 핀란드를 통해 유럽 관광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라는 압력이 커져 지난달 이 같은 결정을 내렸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31일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러시아인들이 정상적으로 유럽 관광에 나서는 것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1일부터 러시아인들의 관광비자 신청를 1주일에 한 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 페트로자보드스크 등 핀란드와 가까운 러시아 4개 도시에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특히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수천명의 러시아인들이 이용해온 헬싱키 공항을 통과하는 일종의 러시아 ‘관광 루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또 러시아 인권 옹호자, 시민 사회 구성원, 크렘린궁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이 핀란드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인도주의 비자 발급을 통해 러시아 인권 옹호자들을 도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프라하 회의에서 EU 외무장관들은 27개 회원국들이 러시아인들에 대한 여행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지만,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국가들이 촉구한 관광비자 전면 금지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의 국경을 공유,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서부로의 여행지 또는 중간 기착지 중 하나이다.

[핼싱키(핀란드)=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