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1일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표시를 위해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 건수를 정상의 10분의 1로 줄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함에 따라 정치인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러시아 관광객들이 핀란드를 통해 유럽 관광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라는 압력이 커져 지난달 이 같은 결정을 내렸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31일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러시아인들이 정상적으로 유럽 관광에 나서는 것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특히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수천명의 러시아인들이 이용해온 헬싱키 공항을 통과하는 일종의 러시아 ‘관광 루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또 러시아 인권 옹호자, 시민 사회 구성원, 크렘린궁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이 핀란드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인도주의 비자 발급을 통해 러시아 인권 옹호자들을 도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프라하 회의에서 EU 외무장관들은 27개 회원국들이 러시아인들에 대한 여행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지만,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국가들이 촉구한 관광비자 전면 금지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의 국경을 공유,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서부로의 여행지 또는 중간 기착지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