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에 탈레반의 한 고위 관리가 결혼을 강요하며 자신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한 여성을 체포했으며, 곧 그녀에 대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엘라하라고 밝힌 이 여성은 동영상에서 사에드 코스티 전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에게 성폭행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아프간 탈출을 시도하다 카불의 한 아파트에서 감금됐다며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것이 내 마지막 말일지도 모른다. 그는 나를 죽일 것이지만, 매번 죽는 것보다 한 번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후 아프간 여성 운동가들과 국제 앰네스티는 탈레반 관리들이 여성이나 가족을 협박, 결혼을 강요한 경우를 포함해 여성의 강제 결혼이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엘라하는 자신을 카불대 의대생이자 전 정부 산하 정보기관장의 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코스티가 내무부 대변인이던 6개월 전 자신과 강제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코스티가 자신의 여동생도 또다른 탈레반 관리와 결혼시키려 했으나 가족들은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사에드 코스티가 나를 많이 구타하고 매일 밤 나를 성폭행했다”고 울며 말했다.
코스티는 자신이 엘라하와 결혼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녀를 학대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코스티는 그녀가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혼했으며, 그녀가 이슬람의 성서인 쿠란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