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시도에 불응해 실탄 사격” 中 “대만, 긴장 고조시켜선 안돼”
대만군이 관할 구역을 침범한 중국 무인기(드론)에 실탄 사격을 가해 처음으로 격추했다. 중국은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피하면서도 “대만 당국이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대만과의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와 드론의 대만 관할 구역 침범을 반복하고 있어 양측 간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중앙통신사를 비롯한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이날 오후 12시경 정체불명 민간용 드론이 진먼다오(金門島) 부속 섬 스위(獅嶼) 인근 통제 해역에 들어와 대응 절차에 따라 퇴거를 시도했으나 불응해 실탄 사격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대만 섬에서 180km 이상 떨어져 있는 진먼다오는 대만 안보 최전선이다.
지난달 25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진먼다오의 또 다른 부속 섬 얼단다오(二膽島)에서 근무하던 대만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을 쫓기 위해 돌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대만에서도 “지금이 석기시대냐”는 비판이 나오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대만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실탄 방어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