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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거래장터 3년만에 열렸어요”

입력 | 2022-09-02 03:00:00

서울 자치구, 자매결연 지역 연계… 싸고 품질좋은 농축수산물 판매
중간 유통 없어 장바구니 부담 덜고 지역 농가도 판매-홍보에 도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도 준비



1일 서울 광진구 구의공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찾은 이들이 판매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광진구 제공


1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앞 광장. 과일 채소 등 특산품이 가득한 부스 30여 개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 앞은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경나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첫 추석(10일)을 앞두고 서울 자치구가 마련한 직거래장터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추석 직거래장터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이다.
○ 3년 만에 돌아온 직거래장터
‘직거래장터’에는 자매결연 지역 농가가 참여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특산품을 판매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면서 자매지역 농가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서초구의 경우 2003년부터 직거래 장터를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설까지는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주문을 받았지만,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날 구청 앞 광장에 다시 장터가 섰다. 장터를 찾은 김의자 씨(52)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편”이라며 “고향이 농촌이라 농가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찾았다”고 말했다.

2일까지 운영되는 장터에는 서초구의 자매결연 지역인 강원 강릉시, 충남 서천·예산군, 경북 의성군, 전북 남원시 등 18개 지역 49개 농가에서 버섯과 젓갈, 사과, 생선, 마늘 등의 특산물을 선보였다. 대면 장터가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9년(21개 지역 49개 농가)과 비슷한 규모다. 당시 농가는 총 1억36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장터는 매출이 200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장터에서 정육을 판매하던 임경혁 씨(46·충남 청양군)는 “이번 장터 매출이 고향에서 한 달간 올리는 매출보다 많다”며 “인연이 된 고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화로 주문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자매도시 외에도 서초구 말죽거리 상점가와 지역농협도 직거래장터에 참가했다. 김경배 말죽거리 상인회장은 “직거래장터에서 평소의 2.5배에 달하는 매출이 나왔다”며 “(구청에서) 대면 장터를 계속하면서 온라인 판로도 개척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루하지 않아요”…체험·이벤트도 다양
이날 광진구 구의공원에서 열린 직거래장터에는 판매부스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원예체험, 수세미, 손소독 스프레이 만들기 등이 진행된 이벤트 구역은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오후 3시에 약 1000명이 방문했다. 자녀와 함께 장터를 찾았다는 한 주민은 “평소 장볼 때 아이들을 데려오면 지루해하는데 오늘은 체험할 것이 많아 즐겁게 장을 보고 있다”고 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올 추석은 폭염과 수해의 여파로 추석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일 것이란 예상이 있다”며 “직거래장터를 통해 구민과 농가 등이 소통하며 상생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