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료를 의원실 단톡방 올려 대통령실, 감찰-인적 쇄신 확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8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밖으로 함께 나가고 있다. 2022.8.2 사진공동취재단
이를 토대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감찰 범위와 대상을 크게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감찰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실에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라 윤핵관의 비서들로 가득 찼다’는 탄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핵관 측근 행정관, 폰으로 내부자료 유출… 대통령실 쇄신 촉발”
“대통령실 윤핵관 비서들”
감찰팀 디지털포렌식 진행결과
의원실과 단톡방 정보유출 드러나
尹, 권성동-장제원 갈등에도 실망
‘윤핵관 퇴조’ 권력재편 이어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감찰과 조직 쇄신에 대해 “당초 일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진행된 감찰이 전면적인 쇄신과 조직 개편으로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피바람’ ‘도살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고강도 감찰은 당초 내부 보안 문제가 불거져 시작됐는데, 결과적으로 권력지형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7월 대통령실에서 작성한 문건까지 유출되자 문건 작성 주체인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단체 대화방에 누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냐”, “윤핵관 의원실 출신 다른 행정관들도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 “윤핵관과 가까운 인사들인 만큼 논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쉬쉬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이 돌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감찰 결과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선 문제가 된 직원들에 대해 ‘대통령 비서가 아니라 사실상 윤핵관 비서’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후 감찰 확대 과정에서 추가 제보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당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여권 실세들 간에 미묘한 이견이 부각되는 게 국정운영에 부담 요소로 부상하던 시기”라며 “초기 대통령실을 구성하면서 윤핵관들의 추천에 상당수 의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시기 등을 두고 윤핵관 내부 권력다툼 및 갈등 양상으로 확산되는 것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의 논란에 대해 실망한 것은 맞다”고 했다.
장제원
윤핵관 색채가 옅어지고 있는 대통령실은 앞으로 김대기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참모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들과 접점을 넓혀가며 ‘경청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 참모들이 더욱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검핵관은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무1·2비서관 일괄 면직으로 공석인 정무비서관 인선은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무1비서관으로 20대 의원을 지낸 보수 시민단체 출신의 전희경 전 의원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막판 검증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정무2비서관으로는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내정된 상태다. 정무1비서관은 국회 관련 업무를, 정무2비서관은 전략기획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