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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원 한명당 1.5억 수익…작년보다 2700만원 더 벌어

입력 | 2022-09-02 05:48:00

서울 구로구에 한 시중은행의 무인점포 모습 2022.3.30/뉴스1 ⓒ News1


5대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이 상반기에만 1억5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계속된 몸집 줄이기에 따른 효과로, 일부 은행은 1인당 생산성을 작년보다 4000만원 이상 개선했다.

2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494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260만원보다 2680만원(21.8%) 늘었다. 1인당 생산성은 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전체 순이익이 높을수록, 직원 수가 적을수록 생산성은 개선된다.

신한은행 직원 한명이 상반기 1억6500만원을 벌어들여 주요 은행 가운데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이 1억6400만원, 우리은행 1억5400만원, 국민은행 1억3700만원, 농협은행 1억2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1년 전보다 4200만원 오르는 등 1인당 생산성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1년 전보다 3700만원 증가했고, 하나은행 3000만원, 국민은행 1300만원, 농협은행 1200만원 올랐다.

은행들의 1인당 생산성 개선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 영향이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7조2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824억원)보다 17.4% 증가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잔액은 9조원가량 줄었지만 기존 대출의 금리가 재조정되면서 수익이 늘었다. 실제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익마진(NIM)은 6월말 5대 은행 평균 1.61%로 1년 전 보다 0.15%포인트(p) 올랐다.

인원 감축 등 비대면 전환으로 줄인 몸집 또한 생산성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6월말 6만9189명이던 5대 은행의 직원 수는 올 상반기말에는 6만7417명을 기록해 1년 사이 1772명이 은행을 떠났다. 이 기간 4036곳의 영업점 수는 3770곳으로 축소(266곳)하는 등 행원들이 앉을 자리도 함께 감소했다.

은행들은 네이버 등 빅테크와 디지털 기업과의 경쟁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이러한 체질 개선 시도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만 보더라도 5대 은행과 1인당 생산성 편차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케이뱅크 직원 한명이 벌어들인 수익은 2억30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2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적역할 수행과 함께 수익성 추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과제도 함께 주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디지털 중심 영업 환경에 따른 변화와 생산성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