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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음주도 태아에 영향…“거대아 출산 2.3배 증가”

입력 | 2022-09-02 09:38:00



임신 중이 아닌 임신 전에도 고위험 음주군은 거대아를 출산할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김원호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 전 1회에 5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군은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나타나 비음주군 2.9%나 일반 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산모의 나이와 임신 전 비만도, 출산 경험, 임신성 당뇨, 흡연, 운동 등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 보정을 한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 음주군은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 또는 일반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거대아는 아기 출생 몸무게가 4000g 이상인 경우다. 거대아 발생 진단은 초음파나 양수량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정확성이 매우 낮아 출산을 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어 위험예측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을 통해 구축한 유일한 한국임 임신 등록 코호트 4542명 중 288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임신 중 음주 폐해가 아닌 임신 전 고위험 음주가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 원’의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임신 중 산모 음주율은 1~5% 수준으로 낮지만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여성의 연령별 월간 폭음률은 19~29세 44.1%, 30~39세 26.2%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