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이 아닌 임신 전에도 고위험 음주군은 거대아를 출산할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김원호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 전 1회에 5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군은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나타나 비음주군 2.9%나 일반 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거대아는 아기 출생 몸무게가 4000g 이상인 경우다. 거대아 발생 진단은 초음파나 양수량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정확성이 매우 낮아 출산을 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어 위험예측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을 통해 구축한 유일한 한국임 임신 등록 코호트 4542명 중 288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임신 중 음주 폐해가 아닌 임신 전 고위험 음주가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 원’의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임신 중 산모 음주율은 1~5% 수준으로 낮지만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