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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들, 한국과 ‘경제 협력 강화’ 강조…의회 대표단 방한 핵심 의제로

입력 | 2022-09-02 10:57:00


 미국과 한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 의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안보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던 미 의회 대표단 방한의 핵심 의제도 올해 들어서는 경제 협력으로 확대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조지아주에서 지역 업체들과 한국 간 무역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웨비나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박윤주 주애틀랜타 총영사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 산하 상업서비스국의 디나 몰레이슨 선임 국제무역 스페셜리스트 등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양국의 기업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소프 의원은 이날 웨비나를 시작하며 “조지아주의 경제는 한국 경제와 얽혀 있다”며 자신은 “계속해서 한국 기업들과 기업 단체 대표들에게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지난 5월 한국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중 발표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이 건설될 지역이다.

오소프 의원은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미 투자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막후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오소프 의원이 주최한 이날 웨비나는 미 의회 내에서 한미간 경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한미관계가 전통적인 안보 동맹을 넘어 이제는 경제, 안보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회 내 목소리는 초당적이라고 VOA는 전했다.

의회 내 이런 기류는 특히 올들어 뚜렷해졌다.

지난 7월 의회 내 ‘코리아스터디그룹’ 소속 의원들과 한국을 방문했던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은 당시 성명에서 방한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거론했다.

당시 “의회 대표단은 한국을 방문해 무역 장벽을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미국과 한국, 그리고 한국과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간 경제적 기회를 늘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의 고위 관리, 그리고 기업 대표들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코리아스터디그룹’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핵심 의제는 한반도 안보와 북미 비핵화 협상 문제였다.

약 3년 전인 당시 미 상·하원 의원들은 대북 압박 유지를 위한 한미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잇따라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을 방문하는 의회 대표단의 관심은 북한 등 안보 문제에 집중됐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양국 간 경제 협력도 중요한 핵심 의제가 된 것이다.

지난 6월 대만과 한국을 방문한 민주당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당시 성명에서 “이번 순방은 미국과 대만, 그리고 미국과 한국 간 경제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미 의원들의 관심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집중됐다.

당시 의원들은 한국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일제히 환영하며 한미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공화당의 마이클 맥카울 하원의원은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첨단 반도체 칩의 미국 생산을 늘리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