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 의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안보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던 미 의회 대표단 방한의 핵심 의제도 올해 들어서는 경제 협력으로 확대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조지아주에서 지역 업체들과 한국 간 무역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웨비나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박윤주 주애틀랜타 총영사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 산하 상업서비스국의 디나 몰레이슨 선임 국제무역 스페셜리스트 등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양국의 기업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5월 한국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중 발표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이 건설될 지역이다.
오소프 의원은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미 투자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막후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오소프 의원이 주최한 이날 웨비나는 미 의회 내에서 한미간 경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한미관계가 전통적인 안보 동맹을 넘어 이제는 경제, 안보 동맹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회 내 목소리는 초당적이라고 VOA는 전했다.
지난 7월 의회 내 ‘코리아스터디그룹’ 소속 의원들과 한국을 방문했던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은 당시 성명에서 방한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거론했다.
당시 “의회 대표단은 한국을 방문해 무역 장벽을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미국과 한국, 그리고 한국과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간 경제적 기회를 늘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의 고위 관리, 그리고 기업 대표들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코리아스터디그룹’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핵심 의제는 한반도 안보와 북미 비핵화 협상 문제였다.
약 3년 전인 당시 미 상·하원 의원들은 대북 압박 유지를 위한 한미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잇따라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지난 6월 대만과 한국을 방문한 민주당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당시 성명에서 “이번 순방은 미국과 대만, 그리고 미국과 한국 간 경제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미 의원들의 관심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집중됐다.
당시 의원들은 한국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일제히 환영하며 한미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공화당의 마이클 맥카울 하원의원은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첨단 반도체 칩의 미국 생산을 늘리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