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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매수 분위기도 식는 분위기다. 금리가 오르며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수억원 하락한 가격이 실거래가로 나오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지난달 거래가 신고된 매매 28건 중 신고가는 3건에 불과했다.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강남구지만, 지난달에는 대부분 거래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하락한 값에 이뤄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5층)는 지난달 10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층 매물이 지난해 11월15일 28억2000만원(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2억5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21층)도 지난달 2일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말(49억4000만원·18층)과 비교하면 약 7억원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27층)은 지난달 말 직전 신고가 대비 4억5000만원 떨어진 25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국 대장주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굳히고 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8월 선도아파트 50 지수 증감률은 -0.72%로,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지난달(-0.24%)보다 내림 폭을 키웠다.
선도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은마아파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똘똘한 한 채’ 단지가 포함돼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지수가 부동산 시장 전체를 축소해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 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 흐름을 선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고가 단지들도 당분간은 시장 위축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가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