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최근 치솟으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다시 7%대를 바라보고 있다. 금리 인하 조치에도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금융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4.17~6.546%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3.88~5.754%에서 금리 상단이 약 0.79%포인트, 금리 하단은 약 0.29%포인트 오른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6월 7%대를 돌파했다. 이후 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5%대까지 내렸으나 다시 7%대를 바라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에 더해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채 발행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긴축 공포감이 커지면서 오르는 추세다. 전날 국채 5년물 금리는 3.868%로 연고점을 새로 썼으며 2011년 8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국채 금리는 20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주요 은행들은 금리 상승이 계속되는 데다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 강화 등 당국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생활안정자금 용도의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와 변동금리(코픽스)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6월에 일부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적용한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나 당국에서는 최대한 마진을 줄여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