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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출근 저지…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취임식 불발

입력 | 2022-09-02 13:09:00


 전날 임명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2일 노동조합의 반대 시위로 인해 첫 출근과 취임식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취임사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개혁을 눈 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김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첫 출근과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저지에 막혀 건물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는 이날 오전 9시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김 신임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출근길을 저지했다.

이들은 “연금개혁 논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를 제청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재한데도 기재부 출신 복지부 차관의 제청으로 모피아 출신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이사장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기금을 전문성 강화 구실로 제도와 분리해 자본시장 이해관계 중심으로 구성하고 기재부 모피아 관료의 자리 확보 수단으로 만드는 등 기금 거버넌스 개악의 시도가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은 김 이사장의 취임사만 배포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 모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제도 ▲안정적인 기금운용 ▲국민의 든든한 노후 보장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혁신하는 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지원하여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이 바라는 제도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더 많은 국민이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국민 모두가 연금 혜택을 누리도록 지원하고, 기초연금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 공단이 수행하는 복지서비스를 꼭 필요한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을 누리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1일부터 2025년 8월31일까지 3년이다.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 가능하다.

그는 행정고시 35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같은 기재부 출신인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행정고시 32회)보다 세 기수 낮다. 그는 외교통상부 서기관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자본시장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김 이사장은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해 임명됐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