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관을 통해 상자 내부 3차원 영상 얻는 과정.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모세혈관이나 신경계까지 3D 입체로 관찰할 수 있는 초미세내시경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과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과 최영운 부교수 공동연구팀이 주사바늘보다 가는 두께의 내시경 기술을 개발, 이를 통해 박테리아보다 작은 생체 구조의 입체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내시경은 좁은 공간 안 물체나 인체 내부를 볼 수 있는 장비다. 주로 카메라나 광섬유를 끝 부분에 부착해 영상을 얻는다. 이 중 광섬유 내시경은 얇은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 어렵고, 반사율이 낮은 생물의 구조는 관찰하기 힘들며, 형광 염색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점도 뚜렷했다.
특히 현미경급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박테리아 크기보다도 작은 거리 차이도 구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측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3D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최 부단장은 “기존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폐, 모세혈관, 뇌 신경계의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