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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승만을 남겨 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혜진(23·롯데)을 향한 평가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최혜진은 2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32) 등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26일 끝난 CP 여자 오픈에서도 1타 차 공동 준우승을 하는 등 첫 우승트로피에 다가가고 있다. 당시 3라운드 기준 공동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79만6020달러(약 24억4000만 원)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시즌 1승을 따낸 신인왕 경쟁자 아타야 티띠꾼(19·태국)보다 상금 순위(148만4907달러·8위)에서 앞선다. 최혜진은 그린적중률에서도 76.43%로 투어 전체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3)에 의해 끊겼던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서라도 1승이 절실하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2015~2019년 5년 연속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총 10개의 대회를 남겨놓은 가운데 신인왕 경쟁은 티띠꾼(1075점)과 최혜진(1015점) 2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3위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22)의 점수는 490점으로 한참 못 미친다. 대회마다 우승 시 150점, 2등은 80점을 획득할 수 있어 남은 결과에 따라 얼마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물론 티띠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티띠꾼은 지난달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를 하는 등 6~8월 열린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중 김효주(27·롯데)가 중간합계 5언더파 66타 1타 차 공동 4위로 뒤를 잇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