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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부통령 코앞에 권총 겨눈 30대 남성 체포…“브라질 출신”

입력 | 2022-09-02 14:17:00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부통령의 귀갓길에 권총을 들이댄 한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니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보안장관은 1일(현지시간) 부통령에게 총을 겨눈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자택 앞에 도착해 집 앞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려고 차에서 내리자 권총을 빼 들고 그의 머리에 겨눴다.

순간 겁을 먹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화들짝 놀라 머리를 수그렸다. 하지만 사인을 요청하는 한 남성이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접근하면서 시야를 가로막았고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이 장면은 여러 TV 채널을 통해 그대로 방영됐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경찰이 수사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용의자의 지문과 정신상태 등을 살펴보기 위해 과학자들이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가 브라질 출신 35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용의자가 부통령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했지만 다행히 총탄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총에는 총알 5발이 장전돼 있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남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뒤를 이어 2007~2015년 대통령직을 지냈다. 2019년부터 부통령직을 수행 중이다.

현재 그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에 대해 친인척 등을 대상으로 공공사업을 불법 알선한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적용해 12년 형을 구형하고 종신 공직 박탈을 요청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현재 상원의장을 겸임하며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다. 올해 말로 예상되는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2023년 말 총선에서 의석을 잃지 않는 한 감옥에는 가지 않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