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상 가능성이 있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3일 현재 실시간 세력과 경로를 나타내는 위성사진. 윈디닷컴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은 2일 “힌남노가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이 특정 도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경로상으로 보면 부산 해안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수십 km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부산과 경남 해안가가 된다.
전날까지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 남쪽 해안을 지나 부산에서 50km 떨어진 바다를 거쳐 대한해협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상경로가 바뀐 데 대해 기상청은 “태풍이 보다 서쪽으로 치우치는 요인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변동성은 큰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컴퓨터로 분석한 ‘수치모델’ 종류에 따라 태풍 힌남노가 더욱 서쪽을 지날 것으로 예측한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제주 서편을 거쳐 전남 해안에 상륙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태풍이 보다 많은 지역을 관통할 뿐 아니라 제주와 경남 일부 지역은 태풍의 바람이 더욱 강한 곳, 즉 ‘위험반경’에 들게 된다는 뜻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힌남노는 새벽 3시쯤 '매우 강'의 세력으로 서귀포 남동쪽 약 60㎞ 부근 해상으로 근접할 전망이다. 2022.9.2 서귀포=뉴스1
지금 경로대로라도 위험이 적지는 않다. 태풍 경로가 약간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리나라 북서부에 위치한 수도권이 태풍의 강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기상청은 “태풍이 경기 남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강도는 여전히 강하다. 2일 오전 현재 태풍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잠시 정체한 탓에 중심기압이 935hPa로 오르고 강도도 ‘매우 강’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하지만 곧 북상을 시작하면 다시 기압이 떨어지고 강도도 ‘초강력’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이라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그 위력이 강하다.
기상청은 2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인 ‘루사’(2002년), ‘매미’(2003년)보다 강할 가능성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 가장 강했던 태풍은 ‘사라’(1959)와 매미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때) 중심기압이 각각 951.5hPa(헥토파스칼)과 954hPa이었다. 사라는 849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발생시켰고, 매미는 4조2225억 원의 재산피해를 남긴 역대 최악의 태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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