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인들이 돌연 사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최근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추락해 숨졌다. 67세 마가노프 회장이 추락사한 중앙임상병원은 성명을 통해 그가 창문 밖으로 떨어져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루크오일의 관계자를 인용해 마가노프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마가노프 회장의 측근들은 그가 자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몇달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 관련 인사가 잇따라 숨졌는데 △가스프롬 고위 관리자 알렉산드르 튜라코프 △가스프롬 운송 부문 책임자 레오니드 슐만 △가스프롬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가스프롬의 고위 임원 알렉슨다르 튜라코프 등이 의문사를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 고위 관리자 알렉산드르 튜라코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 날인 2월 25일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스프롬과 현지 경찰 등 그 누구도 튜라코프의 사망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튜라코프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한 근거는 전무했다.
가스프롬의 투자를 담당했던 레오니드 슐만은 지난 1월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비보그스키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슐만은 다리 부상으로 병가를 낸 상태였는데, 한 소식통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가스프롬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는 지난 4월18일 아내와 딸과 함께 모스크바 소재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자살하기 전 가족들을 총으로 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임원이었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왓포드 △러시아 사업가 바실리 멜니코브가 의문의 사고로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