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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률 3.7%로 소폭 올라…뉴욕 증시 상승 출발

입력 | 2022-09-02 22:57:00

과열됐던 노동시장 둔화 징조




8월 미국 고용 속도가 일부 둔화됐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관측에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간) 8월 미국 고용이 31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52만6000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8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5%보다 0.2%포인트 올라가 과열됐던 미국 노동시장이 일부 둔화 징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시장 참여율은 62.4%로 전달의 62.1%보다 올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 실업률이 소폭 올랐다 해도 3%대 실업률은 여전히 미 노동시장이 전례 없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이 올해만 금리를 2.25%포인트 올렸는데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높은 노동 시장 수요는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경기를 둔화시켜야하는 연준의 부담이 커졌다”고 봤다. 그럼에도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소폭 늘어난 것은 경기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증거로 연준이 반길만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 증시는 노동시장 수요가 일부 둔화됐다는 점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연준의 9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클 게이펀 뱅크오브어메리카 미국경제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상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업률 소폭 증가가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선물 거래로 연준의 금리 인상 인상폭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투자자들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4%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 방크 수석국제전략담당은 “큰 그림은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란 점”이라며 “미국 경제, 특히 노동 시장은 상당히 회복력이 좋다. 월 30만 명 대 고용 증가는 굉장히 강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