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영, 장수양 지음·마음산책
내 앞에는 한 할머니가 서 있었다. …(중략)… 나는 기차를 놓칠까 봐 겁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모두 기차에 탔다. 복도에서 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정말 어려워. 어휴, 너무 어렵다니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언니와 대화를 하는데 그 할머니가 떠올랐다. 겉으로 보면 평온한데, 알고 보니 진땀 빼고 있는. 언니도 어느 날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말할 것 같다.“어휴, 너무 어렵다니까?”
두 시인이 시와 삶에 대한 속내를 나눈 대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