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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특채 전략연 前간부, 1년여 사무실 사적 사용 논란

입력 | 2022-09-03 03:00:00

文캠프 출신 인사… 서훈 때 특채
출입제한 시설에 야간 외부인 들락
논란 일자 전략연에 임차료 지불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에 문재인 정부 당시 특채로 임용된 전 간부가 전략연이 소유한 건물 사무실을 1년여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전략연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전략연 행정실장 겸 행정부원장을 지낸 A 씨는 전략연 소유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건물 사무실(604호)을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 전략연은 이 건물 12∼18층만 직접 사용하고, 일부 층은 임대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략연은 민간 사단법인이지만 국정원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산하 기관이다.

이 건물은 보안시설로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심야 시간대엔 내부 직원 도움 없이 외부 차량도 진입이 불가하다고 한다. A 씨는 이 사무실을 사용하는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에 외부인이 A 씨 명의로 등록된 차량을 이용해 수시로 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 씨는 서훈 전 국정원장 당시 전략연 고위 간부로 특채된 인물로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다. A 씨는 문제가 불거진 뒤 해당 사무실 임차료를 전략연에 지불했다고 한다. A 씨는 한 언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수익 사업을 더 잘하려고 사무실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해 모델하우스처럼 꾸몄다”면서 “이후 직원들에게 휴게 공간으로 쓰라고 했지만 잘 쓰지 않아 내가 썼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 계약해서 사용했던 사적 공간이고 정리할 때 한 번에 사용 기간에 해당하는 임차료와 관리비를 사비로 정산했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