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6일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해해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태풍이 동반하는 초속 50m 이상의 강풍과 시간당 100mm 안팎의 집중호우로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KT는 4일 “경기 과천시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각 광역본부에 특별상황실을 꾸려 1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며 “태풍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복구 물자를 신속히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는 긴급 발전 차량, 실내 환기를 위한 배풍기, 물을 빼내는 양수기 등 통신 시설 복구용 장비를 태풍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배치했다. 저지대 침수 예방 조치, 섬 지역 전기 재생 장치(축전지) 점검도 마쳤다.
KT 관계자는 “이동 기지국 역할을 하는 전기차를 현재 80대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까지는 200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선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시설 관리를 맡은 SK오앤에스 등 관계사와 합동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합동 상황실을 통해 실시간 태풍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각 지역에 상황을 전파하고 복구 물자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지대 지하철 역사 등 침수에 대비해 사전 준비를 마쳤다”며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강풍과 폭우가 지나간 뒤부터 복구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태풍 대비를 위한 ‘준비 단계’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본사 차원에서 비상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태풍 피해로 긴급 대피소 등이 설치될 경우 이재민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서비스와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LG유플러스 측은 “비상 발전기, 예비 물품에 대한 점검을 완료한 상태”라며 “시설 피해가 발생하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는 추석 연휴까지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관계사는 연휴 기간에 일 평균 1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도록 해 통신 서비스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했다. KT 역시 매일 1200명 이상의 직원이 통신 품질 관리를 맡도록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