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경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섬(石垣島)의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영상. 이 사용자는 “태풍 힌남노가 상당히 북상하고 있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트위터(@mellows14605250)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쪽 바다에서 시속 18km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최대 풍속이 초당 44~54m인 ‘매우 강’ 상태로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670km 부근 해상을 지난다. 5일 오전에는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예정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힌남노가 상륙하면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강풍 반경’에 포함될 예정이다. 강풍 반경은 바람이 초속 15m 이상으로 부는 구역을 뜻한다. 경남·경북과 전남은 바람이 초속 25m 이상인 ‘폭풍 반경’에 들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경로 중 부산 최근접 시기. 기상청 제공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5, 6일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된다.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내리는 비의 양은 100~300mm로 예보됐다. 제주,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에는 400mm 이상 비가 내리고 제주 산지에는 60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제주 해상과 남해 앞바다는 4일, 서해 남부 먼 바다는 5일, 동해는 6일부터 바람이 시속 50~160km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차차 접근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너울과 높은 파도도 나타날 예정이다. 해안지역에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거나 침수되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