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걸 가지고 투표한다고 한다.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도 전국위에서 이걸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라며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며 “저에게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신다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정치가 하나의 지향점이다. 대통령이나 유력정치인에게는 굽힘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젊고 유망한 신진정치인에게는 자유를 보장하는 울타리가 돼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指鹿爲馬)다.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