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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과 달리 경찰 출석 거부할 의사 없어”

입력 | 2022-09-04 15:44:00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4일 경찰이 성상납 의혹 관련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 직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경찰 측에서 저한테 문의가 왔고, 제 변호인과 상의하도록 일임했다”며 “변호인이 현재 당내 가처분 상황, 당내 절차와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갈등 상황을 훗날 후회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 후회할지 안 할지 예단하고 싶지 않고, 지금 후회하는지 아닌지도 생각 안 하고 싶다”며 “왜냐면 모든 건 부메랑이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위한 당헌 개정에 착수한 데 대해서는 “위인설법(爲人設法·사람을 위해 법을 일부러 마련함)하지 말라”며 “굳이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소급해 입법하는 건 헌법이 금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 기본 양심과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상임전국위원회는 그걸 막아내는 보루가 되지 못했다”며 “혹시라도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전국위원이 계신다면 양심을 걸고 행동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양심 없는 정당이라고 표결로 드러나면 그들이 도태될 수 있다는 믿음, 불안감을 시민들이 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추가 징계 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창당을 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는 사람이 더 이상 둘 무리수가 없을 때 창당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창당 영광은 그들에게 남겨두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법체계도 그렇고 모든 징계라고 하는 것은 형평이 무너진 순간 위력을 잃는다”며 “만약 제가 사자성어를 썼다고 해서 징계 된다면 이건 역사에 길이 남을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저는 앞으로 사자성어를 썼던 모든 정치인을 여러분이 윤리위에 회부해주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어제 김웅 의원이 ‘요즘 당내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촌철살인이라는 표현을 쓰면 사람을 죽였다고 성낼 사람도 있다’고 했더라”며 “이 정도로 당이 조롱당하려고 하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있는 거다. 저는 오늘 제가 썼던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라는 표현은 어느 누구도 말이나 사슴에 비유한 내용 아니라는 것을 의원 모두에게 알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 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